1. 이야기
핑크색을 좋아하는 핑크색 매니아면서 수년 동안 9급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공시생 '용식'은 자존감도 낮고 어느새 30대를 넘긴 위축된 남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남자의 자존심만큼만은 있고 싶어 했던 용식은 엄청난 실의에 빠지게 됩니다. 야한 동영상을 봐도 발기가 되지 않아 발기부전이 되어버렸습니다. 당황스럽고 가뜩이나 낮은 자존감은 바닥을 치게 됩니다. 그러다 우연히 버스광고를 보고 비뇨기과를 찾아가게 됩니다. 그 비뇨기과에서 치료를 받고 끝내려고 하던 중 여의사가 낯익은 이름을 보고 얼굴을 확인한 순간 예전 첫사랑이었던 '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용식' 역시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루다'가 의사라는 걸 알게 된 순간 수치심과 부끄러움이 몰려들어 허겁지겁 병원을 뛰쳐나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루다'의 현 애인인 '지혁'과 부딪혀 핸드폰을 떨구게 되지만 이 마저 모른 채 서둘러 병원을 빠져나갑니다. '루다'에게 첫사랑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던 '지혁'은 핸드폰을 찾아주기 위해 전화한 '용식'이가 루다의 첫사랑인 그 사람인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루다에게 의도적으로 다시 마주치게 합니다. 이에 창피함을 느끼고 힘들어하던 '용식'은 자신의 인생을 한탄하게 되고 '루다'는 처음엔 내기에서 시작했지만 점점 더 진심으로 '용식'의 발기부전병을 고쳐주고 싶어 합니다. 병의 치료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이 올라간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예전의 '용식'으로 돌려놓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용식' 역시 처음엔 거부하였지만 루다의 진심을 알고 치료를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일어나는 코믹적인 내용과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의 치료과정을 거치고 첫사랑과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2. 보고 듣고
처음에 '루다'가 '지혁'과의 내기로 '용식'을 이용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았지만, 나중에는 진심으로 치료하길 바랐고 그리고 둘 사이가 점점 가까워지며 '용식'의 진심과 노력들을 보며 많은걸 느낀 것을 보고 마음을 바꾼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발기부전'이라는 어찌 보면 흔하지 않고 민망할 수도 있는 주제를 이렇게 코믹함을 추가해 좀 더 대중적으로 만든 드라마여서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준 부분도 재밌게 보게 되었습니다. 연기력 또한 모든 배우들이 잘하는 편이라 극에 집중하여 볼 수 있었습니다. 내용적인 부분도 재미와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주인공인 '용식'이 핑크 덕후라는 역할로 나오는데 이 역시 소수자의 대한 내용이면서 이를 스스로 극복하고 자기가 걸어 나가 힘들지만 열심히 자기의 취향을 얘기하는 장면 역시 많은 점을 느끼게 했습니다. 소수자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많은 분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느끼고
크게는 단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주제를 내포하고 있으며, 그 주제들은 민감하면서도 한 번쯤은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주제들이어서 너무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이 드라마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보길 바라는 입장에서는 웨이브 오리지널보다는 케이블 드라마나 좀 더 큰 ott플랫폼에 들어갔으면 하는 팬의 입장에서의 바람이 있습니다. 음악 또한 빠질 수 없습니다. 첫 번째 공개된 음악인 요아리의 '꿈을 꾸고 있어'라는 곡은 저의 가장 많이 듣는 애착곡이 될 만큼 참 좋은 노래이며, 주제를 관통하는 노래 가사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주제는 역시나 자존감과 불안감을 가진 청춘들인 것 같습니다. 미래를 알 수 없고 불안하고 자존감이 점점 낮아지는 2030 청춘들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하며, 많은 공감을 일으킬 만한 내용들이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이기에 판타지적 요소도 들어가 있긴 합니다. 의사 첫사랑과 이루어진다거나 주인공의 외모라던가 등등이 사실은 비 현실적이지만 이 정도는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또는 지쳐있는 청춘들에게 말합니다. 유 레이즈 미 업. 넌 일어설 수 있다고 말입니다. 이상으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의 총평이었으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