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야기
오직 연습만이 살길인 18세 소년 '충길', 재능 또한 타고나지 않았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수업시간에 잠자던 충길은 이제 방학했다는 통보를 받고 체육관에서 홀로 레슬링 연습을 합니다. 대풍고 레슬링부에 홀로 남은 유일한 선수이며, 시내버스 운전기사를 하고 계신 코치님을 설득하며 레슬링을 가르쳐달라고 조르다시피 합니다. 그리고 부원을 모으기 위해 엄마를 고향 필리핀으로 보내주려 막노동을 시작한 친구 '진권'에게 찾아가 계속 조릅니다. 진심이 통한 것일까요. 부원으로 들어오게 되고 코치님 역시 레슬링을 봐주러 체육관으로 나오십니다. 다만 '충길'은 아버지와의 레슬링 운동부를 계속할지에 대한 갈등은 아직 남아있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합숙하며 레슬링을 배우던 찰나에 목표는 1승으로 잡고 연습합니다. 또한 새로운 부원이 들어오게 됩니다. 바로 '진권'의 여동생을 보고 한눈에 반한 불량서클 블랙타이거의 멤버, '혁준'까지 레슬링부에 들어옵니다. 3명이서 연습을 하게 되면 기존에 했던 두 명보다 새로 들어온 '혁준'의 체력이 더 좋아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릅니다. 재능이 타고난 것으로 알고 전국체전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렇게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여러 일들을 겪으며 나갔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결국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옵니다. 다시 충길은 홀로 체육관에서 레슬링 연습을 하고 있고 체력단련을 하면서 영화는 막이 내리게 됩니다.
2. 느낀점
이 영화의 감독인 '고봉수' 사단의 새로운 작품이라 기대하며 봤는데 역시나 엄청난 작품을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코믹적인 부분들도 대부분은 애드리브로 이루어져 있을 것으로 알려졌고 그 애드리브들은 정말 폭풍처럼 지나가며 우리 모두를 배꼽 잡고 웃게 만드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배우들의 능력 또한 뛰어나서 배우가 맡은 역할 하나하나가 다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영화 내적으로는 정말 열심히 하고 열정도 있지만 애매한 위치에 '충길'과 마음은 다른 곳에 가있는 '혁준'은 반대되는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둘 다 비슷한 결말을 가져옵니다. 재능만 가진 것과 열정과 노력만 가진 것의 차이는 다르지 않고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켜야 하는 우리 사회에 이면을 가지고 옵니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이들은 모두 떠나고 충길은 홀로 다시 남아 레슬링을 위한 체력단련을 하고 연습만이 살길인 것처럼 꾸준함을 보여줍니다. 무엇 하나 보장된 것 없는 미래인데도 이렇게 해내가고 있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서는 어떻게 하면 저런 열정을 배울 수 있을까 하고 생각이 들게 됩니다. 물론 영화지만 그럼에도 충분한 포인트 부분입니다.
3. 총평
이 영화는 코믹영화입니다. 말 그대로 코믹하면 되는 영화이므로 이 영화는 성공한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처럼 날 것 그대로의 코믹함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는 '고봉수' 감동의 전작인 '델타 보이즈'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감독과 배우들은 도대체 어떻게 만났길래 이런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 수 있는지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이 건 매우 멋진 일이며, 그 들은 B급 영화가 아닌 A급의 자질들을 다 갖추었다고 전 생각합니다. 코믹함 속에 애잔함도 담고 있으며 애잔함 속에 현실도 담고 있습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들은 송강호고 김혜수 일 것입니다. 전 또 궁금했던 점은 어떻게 하면 이런 애드리브를 뿜어낼 수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극에 흐름에 전혀 방해되지도 않고 극 현실주의적 애드리브와 행동, 말투, 표정 하나하나까지 생생합니다. 그 덕분에 영화가 살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영화는 배우들이 만든 영화입니다. 절대로 감독 혼자 만들 수 없는 영화입니다. 계속해서 배우들을 얘기 안 할 수 없는데 자세히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굵직굵직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주 살짝 비추는 정도의 역할만 맡은 게 너무 아쉬울 정도의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입니다. 제가 만약 캐스팅을 할 수 있는 감독이었다면 최소한 조연급으로 이분들을 자유롭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큽니다. 아무래도 팬이래서 이런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고 팬이 안될 수가 없었습니다. 감독, 배우, 극복, 촬영 모두 완벽했다고 생각합니다.